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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 책 소개 및 리뷰

by 통통한 통통이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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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을 책 <총, 균, 쇠>를 리뷰해보려고 해요

하도 유명해서 읽어보지는 않았더라도 한 번쯤 제목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무슨 제목이 이래?'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읽어보고는 왜 이 제목이 되었는지 납득이 갔지만요

그럼 이제 <총, 균,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총, 균, 쇠> 소개

 

출처: yes24

 

 

<총, 균, 쇠>는 왜 문명들 간에 기술 격차가 발생하는지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출발해요. 어떻게 유럽의 백인들이 다른 대륙들을 정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이고 유럽인들이 다른 민족을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궁극적으로 총과 세균과 쇠로 만든 무기들이 그들에게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제목이 <총, 균, 쇠>인 거죠. 작가인 제레미 다이아몬드 교수는 표면적인 이유 말고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을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시도하는데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다 짚고 넘어갈 수는 없지만 잘 요약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인류는 동아프리카에서 전세계로 퍼졌는데 각 지역마다 자연환경에 큰 차이가 있었어요. 저자는 현재 이라크 지방의 초승달 지대를 언급하면서 예전에는 이곳이 비옥해서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기에 굉장히 좋은 환경이었다고 이야기해요. 이 초승달 지역에는 농업에 적합한 야생식물이 많았고 가축의 조상이 될 만한 야생동물도 많았어요.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농업과 목축업이 발달해 충분한 식량을 비축할 수 있었고, 잉여자원을 바탕으로 먹을 걸 구하느라 시간을 빼길 필요가 없는 전문기술자와 정치가들이 등장해 다른 지역보다 앞서 발전하게 되었죠. 

반면 초승달 지역에 비해 다른 지역에는 우연히도 농업에 적합한 야생식물도 가축의 조상이 될 만한 야생동물도 별로 없었어요. 유라시아 지역의 대형포유류들은 몇만 년 동안 인류와 함께 진화하면서 사람이 위험한 동물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아메리카 대륙이나 오스트레일리아의 동물들은 빙하기가 끝나고 인류가 그 지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미처 적응하지 못하고 사냥 당해 순식간에 멸종했기 때문이에요. 아메리카 대륙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사람들에겐 소, 돼지, 말, 양, 염소 같은 가축이 없었고 이로 인해 식량 생산성이 떨어져 기술 발전도 뒤쳐져요.

이런 비극의 예는 중아앙메리카 아즈텍 문명에도 있어요. 아즈텍문명은 바퀴가 있었지만 수레를 끌 말이나 소가 없어 마차가 발명되지 못하고 바퀴가 그저 아이들 장난감으로만 남게 돼요. 그러나 가축이 없는 것에는 더 큰 문제가 있었어요. 바로 세균이에요.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전염병은 가축에 서식하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후에 인간에게 감염되서 생겨요. 홍역, 결핵, 천연두는 소에서 왔고 백일해나 인플루엔자는 돼지에서 온 것이 그 예죠. 가축들은 좁은 환경에 모여 살기 때문에 가축에 서식하는 세균들 간에 돌연변이가 잘 생기고, 이런 가축들은 인간과 밀접하게 접촉하기 때문에 돌연변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가 치명적인 전염병을 일으켜요. 사스나 코로나 같이 최근 발생한 전염병들도 모두 동물들에서 왔어요. 그래서 가축을 기르던 유라시아인들은 수천 년 동안 병원균에 노출되면서 면역체계를 갖추게 되었지만 오스트레일리아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가축이 없어 치명적인 전염병에 노출된 적이 없었고 유럽인들과 접촉하면서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되며 인구의 80~90%가 사망해요. 유럽의 신대륙 개척 때 많은 원주민이 사망한 원인은 세균이었던 거예요.

유라시아 대륙에 사는 인류가 농업이나 기술발전에 유리할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지형적 특징에 있어요.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로 긴 형태고 아메리카 대륙이나 아프리카 대륙은 남북으로 길쭉한 형태잖아요. 그래서 동서로의 이동은 시간대만 변할 뿐이지만 남북의 이동은 기후가 변해서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한 지역에서 새로운 농작물이 잘 자라더라도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기가 어려웠을 거라고 해요. 게다가 아프리카 대륙은 북쪽에 사하라 사막이 있어서 북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하고는 유라시아의 발전된 기술을 받기 어려웠고, 아메리카 대륙은 중간에 파나마 지협이라는 굉장히 좁은 땅이 있어서 남북 간의 교류가 더욱 어려웠다고 해요. 

유라시아 대륙은 면적 자체가 넓기 때문에 유럽과 중동, 인도, 동아시아 지역에 각각 독립된 문명이 있었고 동서로 길쭉한 형태라 비교적 교류가 쉬웠어요. 그래서 각 지역의 농산물, 가축 그리고 발명품들이 서로 공유되면서 시너지를 냈다고 해요. 예를 들면 중국의 나침반이 유럽으로 건너가 대항해시대의 중요 도구가 되고, 인도에서 발명된 아라비아 숫자가 중동과 유럽에서 상업을 발전시킨 결과들이죠. 하지만 남북으로 길쭉한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은 그런 시도를 할 수 없었고 오스트레일리아는 태평양에 완전히 고립되어 있어서 기술 발전이 느릴 수밖에 없었어요.

특히 유럽은 지형적으로 적당히 분열되어 있어 유럽 안에서 서로 경쟁하기 좋았고 그런 이유로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해요. 반면 동아시아지역의 중국은 황하와 양자강이라는 두 개의 큰 강으로 인해 통일할 수밖에 없는 지형어서 경쟁이 부족해지고 결국 유럽에 뒤쳐졌다고 해요.

 

 

 

<총, 균, 쇠> 리뷰

이 책의 저자인 다이아몬드 교수의 주장들은 굉장히 설득력 있고 재밌어요. 짧게 요약했지만 책 안에는 중국, 일본, 아프리카 그리고 태평양 오스트로네시아 민족까지 정말 다양한 대륙과 민족의 역사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했기 때문에 인류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그러나 인간 개개인의 창의성과 자유의지를 너무 낮게 평가한다는 점이 아쉬워요. 저자에 따르면 인류 역사를 봤을 때 특정한 환경에서 인간은 언제나 비슷한 행동을 한다고 해요. 주변에 농작물이 있으면 농사를 짓고, 주변에 가축화할 동물이 있으면 목축을 하고, 식량이 증가해서 인구가 늘어나면 계급을 만드는 식으로 인간사회는 같은 방향으로 발전한다는 것이죠. 좀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특정 환경에서 그런 선택을  한 인구집단만 적자생존을 통해 살아남은 거지만 어쨌든 이런 발전 과정에서 한 인간의 자유의지나 창의성이 개입될 여지가 없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스티브 잡스가 없었더라도 시기가 조금 늦어졌을 뿐 누군가가 아이폰과 비슷한 스마트폰을 개발했을 거라고 해요. 일론 머스크가 없었다면 전기차의 시대가 최소 30년 정도 늦게 왔을 거예요. 뭐 인류역사에서 30년은 큰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의 창의성과 자유의지 측면에서 본다면 스페이스엑스가 성공해서 화성식민지가 건설된다고 생각해보세요. 한 개인이 인류역사를 크게 바꿔놓는 예시가 될 수 있죠.

저자는 문화상대주의를 극단적으로 옹호하고 PC주의자나 극단적인 환경론자들의 이론적인 근거가 되었다는 면에서 비판 받기도 하는데  물론 이런 면들 때문에 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사람의 정치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고요. 그런데 다이아몬드 교수를 PC주의자나  극단적인 환경론자로 보는 건 오해 같아요. 그의 다른 저서들을 읽어보면 그는 목적지향주의자에 가까워요.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하는 부분들이 그의 다른 책에서 엿보이거든요. 다만 다이아몬드 교수는 지구의 자연환경을 보존함으로써 인류가 번영하는 것을 바라는데 그의 책인 <문명의 붕괴>에서 그런 부분을 엿볼 수 있어요. 도미니카공화국의 악랄한 독재자였던 트루히요와 그의 후계자 발라게르가 도미니카공화국의 자연환경을 보호했다는 이유로 그들의 독재를 옹호하는 부분이 나오거든요. 도미니카공화국은 이웃 나라인 아이티와는 달리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에너지 정책을 폄으로써 산에서 나무를 갖고와 뗄감으로 이용하는 걸 방지하고 대규모 자연보호구역을 지정해서 산림을 보호했어요. 반면에 이웃 나라인 아이티는 주변의 나무를 모두 베어다가 뗄감으로 써서 산림이랄 것이 없으니 도미니카공화국이 결과적으로 보기 좋은 것은 사실이니까요.

 

 

 

<총, 균, 쇠>를 아주 수박 겉핥기 식으로 다뤄봤어요 하하

내용이 정말 방대하고 흥미로워서 한번쯤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릴게요

그럼 저는 다음에도 도움이 되는 정보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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