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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데미안> 작가와 책 리뷰 그리고 BTS와의 관계

by 통통한 통통이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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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 <데미안>에 대한 리뷰를 해보려고 해요

 

 

헤르만 헤세 그는 누구인가

출처: 위키 백과

 

여러분은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 하면 어떤 작품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데미안>일 거예요. <데미안>은 소년에서 어른으로 가는 길목에 선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책임을 가르쳤던 헤세의 대표작이에요. 헤세는 평생에 걸쳐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탐구하며 그 과정을 책에 담아냈는데 그의 성장에 관한 작품 세 권 중 한 권이 <데미안>이고 나머지는 <수레바퀴 아래서>, <싯다르타> 예요. 이 세 권을 통해 헤세는 혼란스러운 성장의 과정을 담아냈죠. 

헤르만헤세는 1877년 독일 남부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어요. 헤세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수도원의 학교에 입학했지만 예술가 기질이 남달라 신학교의 빡빡한 규칙을 견디지 못하고 무단 이탈을 하기도 하고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다가 '시인 외에는 아무 것도 되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신학교를 그만둬요. 아버지와 관계가 어땠을지 짐작이 되시죠. 헤세는 아버지의 기대를 부담스러워했고 급기야 우울증에 걸려 자살 기도까지 하는 등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요. 그러나 그 시기의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이 그의 자양분이 되어 좋은 책들을 창조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 그렇게 탄생한 작품들로 인해 명성을 얻고 승승장구 해요.

그러던 중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데 이로 인해 헤세의 인생에는 또 다른 길이 펼쳐지게 돼요. 평화주의자였던 헤세가 반전 사상을 담은 경고문을 언론에 발표하기 시작하는 등의  반전 행보를 보이자 독일의 극우파는 그를 매국노라고 매도하면서 책의 출판까지 제한했다고 해요. 엎친 데 덮친 겪으로 한평생 갈등을 겪었던 아버지의 죽음과 아내와 아들의 투병 등 개인적인 삶에도 큰 위기가 찾아와요. 헤세는 이 때 다시 한 번 신경쇠약에 걸려 심리학자 칼 융의 제자였던 랑 박사에게 정신분석 치료를 받게 돼요. 헤세는 랑 박사의 도움으로 정신적인 위기를 극복하는 경험을 하고 이 시기에 <데미안>이라는 작품을 집필해요.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가 데미안에게 인생의 위기마다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헤세도 랑 박사의 도움을 받은 거죠.

 

 

<데미안> 리뷰

<데미안>을 읽고 궁금한 것 중 하나는 데미안이 실존 인물인가에 대한 논란이에요.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다른 독자들도 비슷한 의문을 품더라고요. 싱클레어가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데미안이 나타나 멋지게 구해주고 싱클레어가 방황할 땐 아낌없는 조언을 건네던 데미안이 소설의 마지막에서 자신은 떠날 것이고 이제 너에게 달려오지 못하니 이제 넌 자신의 안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그러면 내가 니 안에 있다는 걸 알게 될 거라고 말해요. 싱클레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데미안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사라진 상태였고요. 이 부분 때문에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스스로 만들어낸 내면의 인물이라는 의견이 많아요. 데미안이 실존 인물이든 아니든 소설 내내 싱클레어의 인도자였어요. 그리고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손을 놓으면서 이제 너 스스로의 인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죠. 인생의 위기에서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결국 우리를 진정으로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BTS의 앨범 <WINGS>의 '피, 땀, 눈물'과 인문학의 레퍼런스

출처: HYBE

 

BTS는 인문학 아이돌이라고 불릴 만큼 그들의 세계관에 다양한 인문학의 레퍼런스를 이용했어요. 특히 '피, 땀, 눈물'이라는 곡은 소설 <데미안>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죠. <데미안>의 전체 내용을 아우르는 소년의 성장과 방황이 '피, 땀, 눈물'에도 녹아 있어요. 그럼 <데미안은> 어떻게 현 시대에 가장 힙한 K-POP 씬에도 영감을 주는 소설이 되었을까요. <WINGS>의 첫 번째 쇼트 필름은 <데미안>의 유명한 구절과 함께 시작돼요.  

 

"the realms of day and night , two different worlds, coming from two opposite poles mingled during this time"

 

해석하면 ' 그곳에서는 두 세계가 뒤섞였다, 밤과 낮이 두 극으로부터 나왔다'예요. 완전한 어둠에서 RM의 낭독 이후 곧바로 BEGIN이라는 문구가 뜨고 백색 배경이 보이는데 이것이 두 극단을 보여주는 듯해요. 두 번째의 쇼트 필름인 'LIE'에서도 지민 씨가 한 침대에서 다른 편의 텅빈 침대를 바라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또한 이분화된 두 세계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여요. 이런 이분법은 어린아이가 외부세계를 인식하는 가장 기본적인 큰 틀이에요. 그래서 아이들은 이거 아니면 저거, 좋아 아니면 싫어라고 하죠. 이렇듯 싱클레어도 빛과 어둠의 세계로 나뉘어 있어요. 빛의 세계는 집, 사랑과 엄격함, 좋은 관습, 학교 같은 것들이에요. 어둠의 세계는 집 바깥의 세계라고 할 수 있고 술 취한 사람들과 음침함, 폭력, 살인으로 묘사돼요. 싱클레어는 어둠의 세계를 곁눈질하다가 이내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던 어느날 완벽한 이분법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이 균열은 동네의 나쁜 아이 크로머의 휘파람 소리와 함께 찾아와요.

크로머는 싱클레어의 기준에서 어둠의 세계에 가까운 아이죠. 싱클레어는 호기심에 크로머와 어울리다가 허풍을 떨면서 거짓말을 하고 크로머는 이것을 빌미로 싱클레어의 돈을 뺏고 정신까지 뒤흔들기 시작해요. 이때 크로머가 싱클레어를 불러내는 방식이 휘파람이에요. 안전하고 따뜻한 집에 있던 싱클레어는 휘파람 소리와 함께 어둠의 세계로 소환되는 것이죠. 두 번째 쇼트 필름에서도 휘파람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리는데 이 장치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년기가 끝났음을 알리는 상징으로 나타나요. 그렇게 크로머를 만나고 돌아온 싱클레어는 우리집 현관문에서는 더이상 안전한 냄새가 나지 않고 세계가 내 주위에서 무너졌다고 하는데 두 번째 쇼트필름 'LIE'에서 지민 씨가 선악과를 베어 물자 하얀 설원 풍경이 액자로 이동하면서 순수로 상징되는 유년기가 과거의 추억이 되었음을 암시하는 메타포가 돼죠. 

 

 

이렇게 소설<데미안>의 작가 헤르만 헤세와 소설 리뷰, 그리고 BTS와 <데미안>의 관련성을 알아봤어요.

다음에도 도움이 되는 글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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