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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어드> 책 소개와 리뷰

by 통통한 통통이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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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위어드>라는 책을 소개하고 저의 생각을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이 사회의 주류 세력을 새로운 관점으로 분석해

어떻게 위어드한 사람들이 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물음에

<위어드>가 어떤 해답을 제시하는지 알아볼게요.

 

 

<위어드> 소개

위어드-책
출처: yes24

 

작가는 조지프 헨릭이라는 사람이고 전 하버드대학교 교수예요. 이 작가는 특이하게도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항공우주학과 인류학을 전공하고 후에 경제학과와 심리학과에서 교수직을 맡아 학생들을 가르쳤다고 해요.그래서 일까요. 작가는 역사학, 인류학, 지리학,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을 토대로 사실과 이론을 섞어 자신만의 이론을 내놓고 있어요. 그럼에도 이것들이 어지럽지 않게 심리학이라는 하나의 학문으로 관통하고 있어요. 작가는 서양과 동양의 심리를 비교하고 두 심리 차이가 어떻게 인류진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하고, 유전자와 문화의 공진화를 중심이론으로 삼아 그에 타당한 예시를 두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요. 

<위어드>는 현대 서구 문명의 번영을 가져온 5가지 키워드의 약자예요. 위어드란 책의 제목이자 그러한(위어드 한) 사람들을 칭하는 단어인 것이죠. 물론 이상하다, 독특하다의 의미도 내포하고요.

 

Western 서구의

Educated 교육 수준이 높고

Industrialized 산업화하고

Rich 부유하고

Democracy 민주적인

 

작가는 서구문명이 전세계의 부를 거머쥐게 된 이유를 제도에서 찾아요. 그 제도란 집약적 친족의 해체와 가톨릭에서 개신교로 이어지는 종교에요. 집약적 친족이 점진적으로 해체된다는 것은 독립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와도 같아요. 만약 친족끼리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다면 우리는 집안 어른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원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순응적인 사람으로 살아야 해요. 그런 문화와 제도 속에서는 독립성이 없기 때문에 발전이 없어요. 그러나 서구인들은 집약적 친족 관계를 해체시킴으로써 순응을 거부해요. 그래서 순응이 아닌 인간 본연이 추구하는 윤리, 도덕 같은 보편성에 대한 인식 더 중요하게 여겨요. 나라는 존재보다 가문의 힘이 강하다면 같은 가문 사람들끼리만 일을 하고 그 과정에서 보편성에 위배되는 일이 발생해도 그것이 보편적이지 않은 나쁜 일임을 알면서도 가문에 이득이 되는 쪽을 택함으로써 부정부패가 일어나게 해요.

서양은 동양에 비해 보편성에 대한 감각을 일찍 발전시켜왔어요. 한국, 중국, 일본은 아직도 집약적 친족 관계가 중요하게 인식되고 나라는 존재를 가족의 안에서 정립함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며 독립성을 잃어가게 해요. 나도 가문을 위해 참았으니 너도 네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서로서로 강요하는 것이죠. 바로 이런 부분이 중요해요. 보통 수치심은 집약적 친족관계가 강한 구조에서 나오는데, 가문에서 배척되는 일을 행했을 때 눈총을 받으면 수치심을 느끼는 게 그 예에요. 그러나 독립적이고 보편성에 더 많은 의미를 두는 서양인들은 수치심이 아닌 죄책감을 느낀다고 해요.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관심 없다는 것이죠. 오히려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 죄책감을 더 느낀다고 해요. 이렇게 수치심이 아닌 죄책감을 더 많이 느끼는 점이 동양인들과의 차이라고 해요

두 번째는 종교적 제도이에요. 서양의 종교는 가톨릭과 개신교로 나눠지는데 그중 개신교가 문화적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해요.개신교에서는 종교지배자의 말보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직접 읽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그래서 성경을 읽음으로써 문해력이 높아지고 글을 읽는 여성들이 아이를 덜 낳아 공부를 가르치게 돼요. 문해력이 높아진 결과 여러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위어드> 리뷰

<위어드>의 핵심은 문화, 제도, 심리가 함께 진화해나간다는 것이에요. 그럼 진화란 무엇일까요? 뭔가를 변화시켜 살아남았다는 것이죠. <위어드>에서는 물리적 변화와 함께 비물질적인 제도, 문화가 변함으로써 인간의 심리까지도 바꾸어 놓는 공진화를 강조해요. 특히 물리적 구조가 아니라 정신적 영역, 예를 들어 문화, 제도, 인간의 심리, 생활양식 같은 것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진화한 부분요. 우리는 주변을 통해 배운 것들을 사회적 연결망을 이용해 외부에 전파하고 이런 역량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잖아요. 

전 종교라는 제도가 서양인들의 생활과 심리를 바꿔놓았다는 부분이 그럴싸하게 들렸거든요. 개신교에서는 권위자를 통해 수동적으로 지시받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경이라는 책을 통해 하나님을 직접 만나라고 루터가 말했잖아요. 이때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통해 많은 책을 찍어냄으로써 성경이 전파되고 글을 배워 성경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과정이 정말 설득력 있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이즈음 학교설립운동이 활발했던 스코틀랜드지방에서 인류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자본주의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나 위대한 철학자 데이비드 흄 같은 인물들이 등장했다고도 하고요.이 모든 것이 문해력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교육의 힘이 이렇게도 강하다는 걸 느끼게 해줬어요.

또 가톨릭은 고해성사를 하거나 면죄부를 사서 죄를 면제 받았다는 홀가분한 마음을 갖게 되지만 개신교에서는 죄를 털어버릴 제도가 존재하지 않아 칼뱅의 소명의식를 실천하면서 현세에서 많은 부를 획득하는 것이 하나님의 은총을 받았다는 증거라는 점도 너무 신기했어요. 제가 동양권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개념은 처음 접해봤고 생소하면서도 굉장히 설득력 있다고 느껴졌어요. 특히 부를 추구하는 경향이, 내가 더 많이 벌어서 더 호화스럽게 살기 위함이 아니고 하나님의 은총이 나에게 임한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받기 위해서이고 이런 믿음이 사람들의 심연에 스며들면서 계속해서 더 많은 부를 축적해 나가며 자본주의의 발전을 이루는 데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는 부분은 동양권 사람들이 서양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책은 굉장히 두꺼운 소위 벽돌책이에요

그럼에도 읽어내려가는 데 큰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쓰여져서 생각보다 읽기가 수월했어요

너무 큰 부담감으로 한번에 끝내겠다는생각을 버리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조금씩 읽어간다면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인문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총, 균, 쇠>, <사피엔스>를 읽은 분들이라면 이 책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저는 다음에도 도움이 되는 리뷰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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